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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 끝난지 한 달,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요? (2009년 국제정치개론 홈페이지에 올린 글)

(* 이 글은 2009년 국제정치개론 홈페이지에 올린 글입니다.)



수업 끝난지 한 달,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요?



 윤영관



2009년 국제정치개론 수강생 여러분,



수업 끝난 지 한달도 넘게 지났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요?  밤잠 설치고 고생하던 때가 까마득한 옛날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는지요?  한 가지 여러분에게 꼭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동안 신문은 (International Herald Tribune, Financial Times 등 수업에서 부과했던 영어신문) 매일 읽었는지요? 



여러분에게 신문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기 위해 매주 신문기사 분석 과제를 주었는데 이제 아예 손놓아버린 것은 아닌지요?  만약 그렇게 되었다면 개과천선 대오각성(?)하고, 다시 매일매일 최소한 30분씩 읽어나가기를 다시 한번 강력하게 권유합니다.



나를 면담한 적지 않은 학생들이 4학년 졸업반이 되어서도 무엇을 해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고 자신이 안선다고 말하곤 합니다.  그래서 왜 그럴까 한번 나름대로 생각해보았습니다. 



여러분은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그 어려운 서울대에 들어오기 위해서 부모님과 학원 강사들과 학교 선생님들에 의해 관리되어져 왔습니다.  그들이 제시해준 길을 별 생각 없이 따라만 온 것이지요.  특히 여러분의 부모님들은 수많은 입시 정보를 확보하고 학원비 조달하기 위해 노력하시고 그런 노력에 힘입어 여러분은 대학에 들어왔지요.  그런데 문제는 대학 입학 이후에는 부모님들은 이제 네가 알아서 해라하고 뒤로 물러서시며 여러분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그동안 부모님이나 학교에서 인도해준 길만 20년 가까이 따라왔지 내가 내 삶을 주도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리고 그러한 스스로의 삶을 이끌어나갈 가치나 목표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그리고 아예 그런 것들을 생각해볼 시간조차 없었기 때문에, 여러분은 방황하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어정쩡한 상태에서 방황하는 것이 고통스러워서 수많은 학생들이 또다시 남들이 좋다는 “해답” 코스를 따라나서지요.  그것이 문과에서는 고시이고 이과에서는 의대인 것 같더군요.



고시 준비하고 의대 가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21세기 여러분이 살고 있는 세상은 그 두 가지 길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큰 가능성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다양한 가능성을 찾아 나설 용기가 없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이 세상에 펼쳐져 있는 수많은 가능성의 세계를 탐지하는 밖으로 열린 창문중의 하나, 또는 안테나 같은 것이 신문인 것입니다.  그 창을 통해 밖의 세계를 수시로 내다보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그 안에 자신이 찾아 나설 다양한 가능성의 길들이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데 그 중에 내가 한번 인생을 투자해볼만한 곳이 여기에 있구나 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동안에는 느끼지 못했던 “꼭 해보고 싶은 것”도 생겨날 것입니다.  그러면 한번 도전해보는 것입니다.  그런 자세로 출발해서 성실하게 살아간 여러분의 선배들 중에는 성공적으로 국제무대에 진출해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정말로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그만큼 투자와 노력을 해야 알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여러분이 4학년쯤 되어 나를 만났을 때는 자신이 좋아해서 선택한 길을 알려주고 어떻게 가능성을 현실화시킬 것인지 구체적인 구상도 한번 자신 있게 소개해주세요.  그렇게 하기 위해 다시 한번 신문을 손에 잡으세요.  서울과 한국을 넘어 세계로 여러분의 눈길과 의식이 향하도록 매일 매일 시간을 투자하고, 스스로의 체질과 생각을 세계화시켜 나가세요.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몇 학생이 추천 도서와 podcast 주소에 대해 문의했기 때문에 답변을 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최근 만난 어떤 학생과의 대화를 통해 느낀 점을 전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추천도서는 강의계획서에 이미 올라와있는 고전이라고 하는 책들을 꼭 읽어보기 바랍니다.  (Carr, Morgenthau, Waltz, Kissinger, Keohane&Nye, Doyle 등.)  그 외에도 Reinhold Niebuhr의 “Moral Man and Immoral Society"를 읽어보세요. 또 Oberdorfer의 “두개의 한국”을 다시 읽거나, 독일 통일의 과정을 잘 설명한 “329일”, “독일통일과 유럽의 변환”을 읽어보면 한반도에서 미래에 전개될 수도 있는 일들을 미리 예습해보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처칠과 루즈벨트”, “아웃라이어”라는 책들도 재미있을 겁니다. 



오늘은 특히 여러분이 유익하게 즐길 수 있는 site 몇 개를 알려주려 합니다.



(1). UC Channel (uc.princeton.edu/main)-- 미국 내 여러 대학에서 수시로 열리는 강좌, 세미나, 특강 등을 모아놓은 site인데 정말 풍부합니다.  최근 시사주제, 학문적 주제 등에 대해 최고급 논객들의 논쟁이 재미있습니다.  그들의 지적 파워(intellectual power)를 느끼고 즐겨보세요.



(2). 미국외교협회 (www.cfr.org)-- 국제문제에 대한 가장 잘된 웹사이트 중 하나입니다.  그때그때 일어나는 중요 현안에 대한 분석이 빠르게 올라와 있구요, 논문뿐 아니라 potcast를 통한 강의도 많이 있습니다.  나는 CSIS나 Brookings연구소의 웹 사이트보다 여기를 더 좋아합니다.



(3). 미국공영방송 (www.pbs.org)-- 각종 시사문제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이 재미있게 제시되어 있지요.  예를 들어 지금 올라와 있던데 국제금융위기 일어나기 전에 이미 “IMF의 수많은 경고가 모두 무시되었다!”라는 제목의 폭로성 다큐 같은 것이 그렇습니다.  환경, 에이즈 문제등도 특집들이 올라와 있지요.



(4). 캐나다의 www.tvo.org 에 들어가서 big ideas라는 부분을 클릭하면 이름 그대로 대단히 크고 근본적인 질문들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특강과 토론이 올라와 있습니다.  물론 podcast 이용 가능 합니다.  캐나다에서 제작된 것이기 때문에 이른바 강대국적 시각이 아니면서도 지구사회에 대한 지향점을 제시하려는 흔적이 엿보입니다.



(5). www.cnn.com/gps 는 Zakaria 라고 하는 예리한 국제정치 분석가가 진행하는 일주일 한번의 시사프로그램입니다.  매주 저명한 논객, 관리, 외교관, 군인, 정치가등 수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지요.  이 프로그램의 좋은 점은 어느 학생이 질문했던 점, 즉 영문 스크립트(script)가 올라와 있다는 점이지요.  추가로 이 사람은 매주 한권의 책을 추천하는데 재미있는 책들이 많습니다.



여러분들, MP3나 ipod을 하나 구입해서 위의 프로그램들을 다운받아 항상 듣고 다니세요.  처음에는 영어가 잘 안 들리더라도 똑같은 강의를 듣고 또 듣고 그렇게 반복해서 들으세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을 겁니다.  영어도 늘고, 세계정세와 이슈들에 대해 수강료 안내고 명강의를 듣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의식을 세계로 향하게 만들어줄 겁니다.  그런 지적(intellectual) 여행을 매일 매일 떠나세요.  그래서 관악산을 떨치고 세계로 뛰어나가 활보할 준비를 하세요.  여러분, 새해에도 호랑이 같은 기개와 용기를 갖고 파이팅 하세요!



2010년 1월 22일,   윤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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