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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과제를 읽고 (2011/10/3)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과제를 읽고


         2011. 10. 3.


여러분들이 이 책을 읽고 제출한 독후감들을 살펴보고 느낀 점을 적어봅니다.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좋은 자극을 받은 것 같았고, 그중에는 이 책을 추천해준 것에 대해 진심어린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학생들은 이런저런 의문점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1). 많은 학생들이 지적했듯이 이 책은 단순한 처세술에 관한 책이 아닙니다.  타인(他人)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그 핵심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입니다.  이것은 여러분 중 수많은 사람들의 타인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여러분에게 추천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동안 인생의 대부분을 엄청난 경쟁에 바친 후 서울대에 들어왔습니다.  1점의 점수를 따기 위해 자연스럽게 상대방을 경쟁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왔을 겁니다.  그 결과 서울대에 들어와서도 상대방은 경쟁의 대상이기에 그의 잘못을 비판하고 자신의 우월함을 드러내며 만족감을 느끼고자하는 충동을 느낄 겁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여러분은 몇 년 후 사회에 진출하게 된다는 겁니다.  사회에 나가서도 그러한 인간관을 그대로 가지고 타인들을 대하게 된다면 단언하건대 성공하지 못할 겁니다.  나는 여기서 단순히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돈 많이 버는 그런 성공 말고,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진정한 성공을 말하고 있습니다. 


공부 열심히 해서 실력을 키우는 것은 중요하고 여러분들 정도의 지적(知的)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아마도 사회에서 필요한 실력을 충분히 갖추게 될 겁니다.  그러나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없이 스스로의 실력과 경쟁력을 과시하면서 살아가게 된다면 여러분은 주변의 수많은 적으로 둘러싸이게 될 겁니다.  그러한 자세는 건방지고, 이기적이고, 소통할 줄 모르는 서울대 출신, 아무아무개의 모습으로 비쳐지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타인의 질시를 유발할 것이며 그래서 곧 여러분은 여러분을 꺾고자 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표적이 될 겁니다.  반면 여러분이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고 겸손하게 생활해나간다면 여러분 주위에는 자기도 모르게 수많은 친구들이 모이게 될 겁니다.  여러분이 사회에 나가게 되면 여러분의 실력 못지않게 인간관계가 여러분의 삶을 좌우할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이 책은 처세술에 관한 책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이상의 무게를 담고 있습니다.


(2). 사람이 다른 동물들과 다른 것은 인격(人格)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격은 말 그대로 인간의 품격을 말합니다.  바꿔 말해 인격을 고려하지 않고 사는 것은 동물처럼 사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정글에서 먹잇감을 서로 차지하기위해 서로 경쟁하고 죽이는 동물과 차이가 없겠지요.  그런데 인격의 중요한 구성 요인이 덕성(德性, virtue)이고 그것에 해당되는 것이 이웃사랑, 정직, 겸손, 용기, 정의감, 시민의식 등이 되겠지요.  우리 사회의 요즈음 세태는 그런 것들을 별로 중요시하지 않고 경쟁만 외치고 있습니다만, 그렇게 되면 사회 전체와 인간관계가 천박해지고 동물적이 되어 가겠지요.  우리 대한민국 교육의 최대 맹점이 기술적(technical)인 지식만 전달할 뿐, 바로 이러한 점에 대해 아무도 가르치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지켜야할 예의를 지키지 않는 서울대생들을 볼 때면 우리 사회의 삭막한 현재와 미래를 보는듯해서 위기의식을 느끼곤 합니다.  그 위기의식이 근거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아마도 지금 우리 사회에서 물의를 일으켜 매스컴을 타는 사람들 중에 상당수는 서울대 출신일 겁니다.  머리가 좋고 실력이 좋아 경쟁에 성공해서 높은 지위에 올라섰는데 평생 스스로의 인격 형성이라는 것에 신경써본 적도 없고, 필요한 자기 훈련도 해본 적이 없었기에 많은 덕목들을 소홀히 하면서 한발짝 씩 적당한 타협의 길로 들어서겠지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어 결국 불명예스럽게 매스컴을 타게 되는 것이겠지요.  예의와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이 행동하는 일부 학생들의 모습과 매스컴 타는 여러분 선배들의 모습이 중첩되어 보인다면 그것이 지나친 기우일까요?   


인격이라는 것은 결국 자기 스스로의 사람됨을 고양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절대적인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은 카네기가 말한 대로 상대방에 대해 친절과 배려와 겸손을 행하는데 상대방이 똑같이 반응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그만 둬 버려야 될 문제가 아니지요.  어느 학생이 그런 질문을 했기 때문에 하는 이야기입니다.  나는 그렇게 하는데 상대방은 거만하고 무례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매번 손해 보는 것 같고, 그래서 결국 중도 포기하게 된다는 겁니다.  그 학생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실천해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러한 태도를 완전히 체화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버리라는 겁니다.  그 자체로 귀한 일이고 해야 될 일이기 때문입니다.


(3). 미국의 전설적인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는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늘의 나는 과거에 내가 남에게 베푼 친절의 결과였다.”  자신이 그만큼 타인에게 베푸니까 결국은 그것이 자신에게 되돌아오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일종의 부메랑 효과지요.  다시 말하건대 인격을 높이는 것은 그 자체로 귀한 일입니다.  그러나 남들이 상응하는 친절로 당장 대응해주든 말든 여러분들이 카네기가 하라는 대로 실천을 하면서 살아가면, 장기적으로 그것이 부메랑처럼 여러분에게 좋은 결과로 되돌아오는 측면도 있다는 겁니다.  반대로 남을 용서하지 못하고 배려하지 못할 때 그것 또한 나쁜 결과로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 겁니다.  수년 전 외국의 어느 회의에서 우연히 만난 미국의 전직 고위관료이고 당시 유명대기업의 간부였던 사람에게서 들은 일화가 있습니다.  미국의 닉슨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을 겪고 어려움에 처해있었을 때 측근 누구에겐가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을 실행하지 못했던 것을 스스로 한탄하는 이야기를 했었답니다.  자신이 정적(政敵)들을 용서하고 사랑하지 못했더니 자신이 권력을 쥐고 있었을 때는 죽은 듯이 잠잠히 있다가 자신이 일단 곤경에 빠지니까 여기저기서 들고 일어나 자신을 더욱 힘든 수렁으로 몰고 가더라는 것입니다.  원수 사랑이 추상적 도덕적 이야기가 아니고 정치세계의 가장 현실주의적 방책일 수도 있었다는 말이지요.


(4). 나는 여러분이 이 책의 메시지를 이해하고 실제로 실천하면서 스스로의 인격을 높여가기 바랍니다.  그렇게 되어 여러분의 출중한 실력과 인격이 함께 어우러져 이웃과 사회, 그리고 국가와 세계까지 품어 안는 진정한 의미의 멋진 리더들이 되기 바랍니다.  리더란 실력하나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요즈음 세상 사람들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아, 그 사람 실력 있으니까, 돈 있으니까, 권력 있으니까 따르자?  그런 사람들, 요즈음 없습니다.  따르는 척 하는 사람들은 있을지 몰라도 말입니다.  실력은 실력대로 출중하되 혼자 잘 먹고 잘 살려는 사람이 아니라 겸손하게 이웃을 섬기며 헌신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받을 때, 사람들은 여러분 가슴 속의 진정성과 인격을 보고 따를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리더는 섬기는 사람입니다.  그러한 섬김의 자세를 지금부터 꾸준히 몸으로 체화해나가기 바랍니다.  우리 사회는, 그리고 세계는 그러한 인재들의 등장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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